건설면허 시작페이지 설정 로그인 전체보기 고객센터
공지사항
FAQ
[실시간공지] [논단] 용산공원, 개발만이 최선일까
관리자
2026-08-31 103
[논단] 용산공원, 개발만이 최선일까

프랭크 시나트라는 뉴욕을 노래했다. “New York, New York, New York.” 조용필은 서울을 노래했다. “서울 서울 서울.” 뉴욕은 노래가 될 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서울은 어떨까? 지금 서울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건물 더 많은 인구가 아닐 수도 있다. 서울에 필요한 건 ‘소울(soul)’이다.

개발하지 않는 것도 개발전략이다. 도시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의 이야기를 보태자. 그는 현대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자원이 공장이나 토지뿐 아니라 사람, 특히 창의적인 인재라고 역설한다. 그가 강조한 ‘3T’, 즉 Technology(기술), Talent(재능), Tolerance(관용) 가운데 도시가 확보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원은 결국 사람이다. 창의적 인재가 모이면 기업과 자본, 혁신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인재는 어떤 도시를 좋아할까. 플로리다가 지식노동자들을 조사하면서 주목했던 것이 바로 ‘삶의 질’을 넘어 ‘장소의 질’이다. 좋은 일자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고, 카페와 문화가 있고, 걷고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서 쉴 수 있으며, 거리에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인재들이 선호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도시는 사람이 모여진 그릇이 아니라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말할 때, 용산공원 일부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국토부의 발상은 빈약한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주택정책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아파트 몇 천 채를 더 공급하는 것만이 청년정책은 아니다. 세계의 젊은 연구자 아티스트 기업가들이 서울에 살게 하고 한국의 청년들이 그들을 직접 보며 꿈을 키우게 하는 것도 중요한 주택정책이고 성장정책이다.


경제학에는 기회비용이 있고 도시경제학에는 집적의 편익뿐 아니라 혼잡의 비용도 있다. 무엇보다 도시에는 비움으로써 더 큰 가치를 만드는 역설이 존재한다.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그렇다. 맨하탄의 한복판에 센트럴파크가 있다. 그 센트럴파크를 평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알짜배기 노른자위’ 땅인 셈이다. 그 땅에 고층 건물 고층 아파트를 수없이 지을 수 있지만 뉴욕 시민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센트럴파크의 경제적 가치는 그 땅에서 직접 발생하는 임대료가 아니라, 그곳이 비어 있음으로써 만들어내는 도시 전체의 쾌적성과 매력, 그리고 주변 지역의 가치에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미 충분히 크고 충분히 빽빽하다. 아파트도 빌딩도 자동차도 충분히 많다. 부족한 것은 시민들이 걷고 쉬고 나무를 바라보며 숨을 돌릴 수 있는 넓고 연결된 평지형 녹지다. 서울은 지난 반세기 동안 너무 열심히 ‘시멘트’를 부었다. 이제 그러한 발전 전략은 시효가 지났다.

용산공원의 가치는 특히 크다. 남산과 한강 사이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설계하면 남산에서 용산을 지나 한강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녹색축을 만들 수 있다. 서울 중심부를 자동차 도로와 건물의 집합이 아니라 숲과 보행의 네트워크로 재편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비가역성’이다. 여론은 아파트를 짓자는 쪽과 짓지 말자는 쪽으로 나뉜다. 사회 전체 후생을 고려한다면, 그 경우에 짓지 않는 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가 바로 ‘비가역성’이다. 공원을 보존했다가 필요하면 먼 훗날 다른 선택을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수천 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도로와 상업시설까지 들어서면 30년, 50년 뒤 다시 공원으로 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되돌릴 수 없는 개발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다.

정부는 치적쌓기 조급증에서 벗어나 백년지대계를 생각할 때다. 국민도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정말 서울 시내에 대규모 주택 공급이 필요해 개발부지를 찾는다면 국회의 세종 이전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균형발전과 주택공급 면에서 일거양득이다.

서울의 목표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 인구 몇 명, 아파트 몇 채 등 양적 지표만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측정하던 시대는 벌써 지났다. 세계적인 도시의 경쟁력은 문화, 환경, 녹지, 경관, 안전, 여유와 같은 ‘삶의 질’과 ‘장소의 질’에서 나온다.

150여년 전 뉴욕 사람들이 센트럴파크를 아파트와 상가로 채웠다면 프랭크 시나트라가 뉴욕을 노래했을까 싶다. 서울도 이제 선택해야 한다. 한국은 너무 오랫동안 ‘싸게 많이 짓는 것’을 발전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제는 고품격의 공간 디자인과 고품질의 건축이 필요하다.

언젠가 한국의 서울도 미국의 뉴욕처럼 도시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매력적인 도시가 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빈 곳에 아파트 지어올리는 극성이 아니다. 오히려 비워놓는 지혜다. /이양승 군산대학교 무역학과 교수

목록
공지사항
건설업 면허(업종) 추가등록,,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때 분리발주 대상 여부 검…
이번에 연말정산을 못했다면,,
번호 분류 제목 파일 작성자 일자 조회
실시간공지   [논단] 지역건설업계, ‘2기 공공기관 이전 수요’ 선제 대응하… 관리자 09-22 32
실시간공지   [논단] 가만히 있으면 반도체의 낙수효과는 없다.. 관리자 09-14 57
실시간공지   [논단] 선진국 벤치마킹, 이제는 질문을 바꿔 보자 관리자 09-09 93
실시간공지   [논단] 용산공원, 개발만이 최선일까 관리자 08-31 104
실시간공지   [논단] 불확실성 시대, 변화 순응보다 주도 나설 때다. 관리자 08-24 119
실시간공지   [논단] 2026년 폭염이 던진 ‘기후친화적 건축’의 숙제 관리자 08-19 118
실시간공지   [논단] 과학기술계가 존중받는 길은 ‘자기 혁신’ 관리자 08-13 117
실시간공지   [논단] 스마트 건설기술 안착을 위한 4가지 제도적 조건 관리자 07-28 137
실시간공지   [논단] 금리인상이 불러올 시장 변화를 미리 대비할 때다 관리자 07-21 158
실시간공지   [논단] WTO체제의 종말···한국건설엔 새 도전의 기회 관리자 07-15 190
실시간공지   [논단] 2000조 투자계획은 건설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기회 관리자 07-07 201
실시간공지   [논단] 공사현장의 ‘보안(security) 관리’도 선진화하자 관리자 06-30 196
실시간공지   [논단] 지방도시와 지역건설업계가 모두 사는 길 관리자 06-23 191
실시간공지   [논단] AI가 발전할수록 더 중요해지는 ‘시스템 공학’ 관리자 06-08 188
실시간공지   [논단] 경제와 시장을 움직이는 힘, 다시 생각하자 관리자 06-01 200
1 [2][3][4][5][6][7][8][9][10]...
글쓰기
회사소개  |  서비스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제휴문의  |  광고문의  |  공지사항  |  FAQ  |  고객센터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현3길 70, 301호(남현동, 정안빌딩) |  TEL.02.584-2177~2178, FAX.02-6442-2170
사업자번호 : 880-30-01590  |  통신판매업등록 제-2026-서울관악-0675 호  |  대표: 강진희
Copyright© 1998~2026 토탈엠앤에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 kjhe07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