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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공지] [논단] 금리인상이 불러올 시장 변화를 미리 대비할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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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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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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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금리인상이 불러올 시장 변화를 미리 대비할 때다
금리가 인상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 기조가 변경되는 핵심 조건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즉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를 크게 넘어서는 것을 전제로 한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 중앙은행들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 내외이다. 지금은 미국도 한국도 모두 물가 상승률이 2%를 훨씬 뛰어넘고 있어 당장 금리를 인상해도 이상하지 않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물가가 올라가는 현상은 실물 경제 내 버블을 만들고 금융 시장에 투기를 만연시킨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당연한 중앙은행의 책무이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시장 수요 때문만이 아닐 때가 있다. 바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던 때처럼 국제 유가와 원자잿가가 급등하면서 물가를 말아 올리는 경우이다. 당시 시장 수요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이 인플레이션을 조장했다. 이에 미 연준(FED)은 정책 금리를 제로 금리(상한 0.25%)에서 빅 스텝(0.50%p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연달아 밟으며 1년 4개월 만에 5.5%(상한)까지 올린 바 있다.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미국의 2022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81년 11월 이후 약 41년 만에 최고치인 전년 동월 대비 9.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금 그러한 상황이 데자뷔되고 있다.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수개월간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때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높아져 있다. 그래서 시장은 올해 중 미 연준의 피봇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와 지금의 경제 및 금융 시장 상황에 큰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다. 일단 세계 경제성장률을 보면 2022년은 3.8%를 기록한 반면, 올해 전망치는 IMF 기준 3.0%에 불과하다. 즉 지금의 실물 경제가 더 취약하다. 또한 금융 시장의 상황을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지금 주가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져 있다. 예를 들어 미국 S&P500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무렵 약 4000포인트 대였던 주가지수가 지금은 7000포인트 대로 크게 높아져 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피봇은 경제 위기적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온전하지는 않았지만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이 일정 부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세계 경제 전반의 활력은 그때보다 약하고 미국 경제만 나 홀로 성장하는 구조이다. 금융 시장에서도 과거보다 산이 높기 때문에 이번에는 골도 깊을 수 있다. 즉 현재의 상황은 금리 상승으로 더 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지금 피봇의 공포에 직면한 시장이 믿을 것은 AI 시장의 확장뿐이다. 그리고 AI 시장이 금리 상승 충격을 잘 버텨낼 수 있어야 한다. 즉, 최근 AI 시장 내 많은 기업들이 사운을 걸고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면서 투자를 확대 중이다. 그 자금의 대부분은 시장에서 조달했을 것이고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닷컴 버블 붕괴의 시작이 금리 상승에 있었던 사례처럼, 지금의 피봇이 경제와 시장에 위기를 가져올 트리거(trigger)가 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ECB(유럽중앙은행)나 BOJ(일본은행)가 피봇을 시작했고 미 연준도 곧 금리 인상 기조로 넘어갈 것이다. 사실상 세계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됐다.
한국 경제의 내수 시장과 금융 시장이 부디 피봇의 충격을 잘 버텨주기를 기도해 본다. 지금 우리의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에서 반도체를 뺀 나머지 섹터의 성장성과 건전성이 견고한 상황은 아니다.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는다고 금리를 올릴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진한 반도체 산업은 타격이 없을 것이다. 반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자영업자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다.
나아가 근근이 버티고 있는 산업들 예를 들어 철강, 유화, 건설 등에는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통상적인 불황 국면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 기업들의 생존이 달린 유동성 위기의 문제가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과 우리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의 속도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글로벌 시장의 피봇은 시작됐다는 점이다. 가계도 기업도 사업과 투자에 있어, 지금은 모험적 의사결정보다는 위험을 최대한 회피하는 ‘안전제일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겠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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