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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설사 79% “현장서 로봇 활용”
대한전문건설신문 | 2026-10-26 11:55:42

미국 건설사 79% “현장서 로봇 활용”

무인굴착기는 실제 공사현장에 투입 미 캐터필러, 첫 자율 토양다짐기 시연
일본 코마츠, 자율시공장비 상용화 단계 해외 건설현장에서 로봇과 자율장비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건설기술 리서치 네트워크 플랫폼 빌트월즈(BuiltWorlds)가 최근 발표한 ‘2026 장비·로봇 벤치마킹 보고서’에 따르면, 현장에서 로봇을 어느 정도라도 활용한다는 종합·전문건설업체 비율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79%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토공 분야에서는 3D 설계정보를 실시간 확인해 정밀 작업을 돕는 3D 머신가이던스 중심의 작업 보조 단계를 넘어 장비가 스스로 굴착·정지·운반·다짐을 수행하는 자율시공 단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미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베드록 로보틱스(Bedrock Robotics)는 지난 8월 무인 굴착기를 텍사스와 네바다의 실제 공사현장에 투입했다.<사진> 기존 굴착기에 센서를 장착하는 방식이어서 장비를 영구 개조하거나 새로 살 필요가 없다. 사람이나 허가되지 않은 물체가 가까이 오면 자동으로 멈춘다. 베드록은 올 연말부터 협력업체의 장비에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빌트 로보틱스(Built Robotics)도 ‘엑소시스템(Exosystem)’이라는 애프터마켓 키트를 굴착기에 장착해 관로용 트렌치(도랑) 굴착을 자율화했다. 360도 카메라와 RTK GPS에 지오펜스, 무선 비상정지,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결합하고, 장비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모니터링·관리한다.

일본 건설기계 제조업체 코마츠(Komatsu)와 건설 DX기업인 자회사 어스브레인(EARTHBRAIN)도 7월 말 미국 자율운전 기술 개발사 AIM 인텔리전트 머신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AIM 기술 역시 기존 불도저와 굴착기를 개조할 수 있어 보유 장비로 자율시공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코마츠의 스마트건설기술로 생성된 시공계획과 목표 지형 데이터를 AIM의 피지컬 AI 플랫폼에 연결해 장비가 시공 방법과 이동 경로를 스스로 정하는 구조로 미국에서 상용 적용 단계이며, 일본 시장에는 2027년 도입 계획이다.

대형 제조사인 미국 캐터필러는 올해 초 CES 2026에서 휠로더·도저·덤프트럭·굴착기·다짐기 등 지능형 자율 건설장비 5종 계획을 공개했고, 3월 북미 건설기계 전시회에서는 첫 자율 토양다짐기 CS12를 시연했다. 안전·운전보조부터 원격·반자율, 완전자율까지 여러 단계의 진입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미국 채석장 업체 럭스톤(Luck Stone) 현장에는 대형 덤프트럭 Cat 777 자율운반을 적용해, 광산보다 변수가 많은 환경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측량·장비 전문업체들은 완전자율 이전 단계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연결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트림블(Trimble)은 현장 측량 시스템의 머신가이던스를 틸트버킷 굴착기까지 넓혔다. 작업자가 현장에서 측량·레이아웃을 한 뒤 같은 시스템을 굴착기에 달아 3D 가이던스로 시공하고, 다시 준공(As-built) 데이터를 얻는 방식으로 재측량과 재작업, 도면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스웨덴의 측량·계측 기업인 헥사곤(Hexagon)은 굴착기·도저·그레이더·휠로더 등에 공통 적용되는 머신컨트롤 플랫폼을 내세우고, 이를 통해 사무실에서 설계데이터를 배포하고 장비 상태를 확인한다. 여기에 안전기술을 연계해 작업 금지구역 설정과 충돌 방지 기능을 더했다. 자율화가 생산성뿐 아니라 안전 제어까지 함께 요구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토공업계는 해외 기술을 그대로 들여오기보다 현장 준비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토공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장비는 좋은 3D 모델과 정확한 기준점, 최신 현황지형, 작업구역 정의가 없으면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장비 구매 이전에 데이터 표준화와 디지털 현장운영 역량부터 확보해야 한다”며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용 대상에 대해서는 “대규모 절·성토 구간의 정지작업, 선형 트렌치 굴착처럼 작업구역과 목표가 명확하고 반복성이 높은 공정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심지 협소공간 등에는 충분한 안전 검증 뒤에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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